영화처럼, 스피드, 레볼루션 No.3에 이어 네번째로 읽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한국에서 2006년 이준기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화 된 이후로 '절대로 읽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좀비스들이 나오는 스피드와 레볼루션 No.3를 읽고 나서 왠지 플라이 대디 플라이도
좀비스가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만 확인이 된다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
가장 싸움을 잘하는 박순신이니까 범생 직딩 아저씨를 특훈 시키는 것도 순신이면 되겠네 하는 기대로 책장을 펼쳤다.
으음. OK~
재일교포이고 언제나 차별을 받고 있고, '겁장이'라는 말을 듣고 싸움을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고,
그 자신 어느새 폭력의 힘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싫어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자신은 결코 사람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
야쿠자 보다는 프로골퍼를 꿈으로 선택한 남자의 모습과 '이준기'가 과연 매치 되는가?
가즈키의 전작들을 읽고 박순신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본 사람이라면 결코 이준기가 나오는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한국판을 보면 안될 듯 하다.
그렇다고 일본판도 순신의 역과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보이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은
100% 살려낸 것 같다.
책을 읽고나서 저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면 소설의 전개가 완벽하게 정리 될 정도니까.
http://blog.naver.com/jhiu1020/40050478929
가즈키가 계속 던지는 화두는 '나는 누구의 세계에 살고 있는가' 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힘을 가진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는가.
남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적응하는 것은 쉽다. 그 세계에 속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주인공의 한달 동안의 특훈처럼, 인고의 시간을 통과해야만 나의 세계를 조금 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자신에 대한 좌절, 귀찮음, 편안함에 대한 추구, 현실 안주 등의 이유로
이 자리에 멈추고 남의 세계에서 적응력을 키워갈 뿐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불합리한 폭력 속에서 한없이 작은 자신을 깨닫는 데는 단 몇 분도 걸리지 않는다.
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의 힘의 한계를 깨닫는 데에는 하루,
자신을 변화시키고 작은 승리를 성취하며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디는데 까지 한달 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의 한 달 반은 그냥 흘러간 한달 반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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