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오랜만에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양반의 전작 티핑포인트에서 너무나 많은 감명을 얻었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책을 열었다.
미국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를 폄하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얘기는 하고 지나가야겠다.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서적 작가들이 깊은 연구나 조사 없이 '황금률들을 나열'하는 방식의 팔리는
글쓰기를 구사한다면 미국에서 나오는 저작들을 보면 수년간의 연구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면서도 스토리의 전개 자체가 재미가 있어서 책을 읽는 맛이 난다는 점이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다. 스토리 텔링의 중요성을 다룬 Stick, 글래드웰의 전작 티핑포인트,
마커스 버킹엄의 First Break All the rules, 기타 다른 경영서적들을 보아도 이런 차이를 현격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책들 중에서도 많은 자료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쓴 책들이 많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네트워크를 넓혀라', '시간 관리를 잘해야 성공한다' 등의 황금률을 나열한
책 들이 난무하는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어차피 책을 읽어보면 다 알겠지만, 비틀즈나 빌 게이츠, 모짜르트 처럼 '천재' 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사실은 수많은 연습과정을 통해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문화적, 시대적, 개인적 환경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무언가를
이루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연간 100회가 넘는 경기에 출장할 수 있고,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연습의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Starter(선발출장선수)는 출전 경기 수, 경기 감각, 팀의 관리 등에서 더 좋은 조건의
기회를 얻을 기회가 그러지 못한 선수보다 많아 야구선수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성공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만 한다.
이를 경영으로 해석해보자. 일을 대충해도 되는 상사 밑에 있는 사람, 적당한 업무량을 가진 사람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상사, 끊임 없이 일거리를 가져오는 상사에 비하여 일을 잘할 기회가 줄어든다.
적당히 일하게 되는 직원들은 서서히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없다는 불안감에 빠지다가 자격증이나
영어 공부를 통해 Spec을 업그래이드 해야한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영어나 자격증은 어느 정도의 지식과 능력을 보장하지만, 실제로 업무상의 퍼포먼스를
보장하지 못한다. 결국,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진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택해야 한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실제로는 축구를
직업으로 하고 있다면? 대답은 뻔하다.
자신의 방향성과 합치하는 일을 선택했다면, 그 뒤에는 일로 승부해야 한다.
진짜 전문가는 자기 일에서 통찰력을 얻은 사람이다.
1만시간... 하루 3시간씩 10년. 하루 8시간이면 약 3.42년이 걸린다.
8시간을 허비하면서 나머지 3시간 동안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위해 10년을 쓸 것인가, 하루의 8시간을 온전히 활용하면서 3.5년만에 전문가가 될 것인가?
<Quotes>
-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 그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희망 따위도 없이 앞날이 뚜렷하지 않은 분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붐이 일어났고, 그들은 이미 1만시간의 훈련을 치른 다음이었다.
그들은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 그는 결코 역경고 맞서 싸워 이겨낸 것이 아니다. 대신 역경 속에서 출발했고 결국 그것이
기회가 되어 주었다. 155p
- 사람들은 대개 자율성, 복잡성, 그리고 노력과 결과의 연관성이야말로 일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에 동의한다.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다섯시까지 이어지는 근무시간에 행복한가
아닌가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관건은 일 자체가
만족스러운가 아닌가에 있다. 연봉으로 5만달러를 받는 건축가와 10만달러를 받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평생 일해야 하는 직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건축가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은 복잡하고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데다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돈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179p
- 일에 의미가 없고 가치가 없을 때, 힘든 일은 감옥 같은 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가치가 있으면
그 일을 찾아낸 사람은 오히려 아내의 허리를 붙잡고 지그(Jig:빠른 템포의 4분의 3박자 춤)를 추게 된다.
- 실제 생활에서의 비행기 추락사고는 영화에서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엔진의 일부가 굉음을 내며
폭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륙하던 중 그 힘을 버티지 못해 방향타가 뚝하고 부러지지도 않는다.
기장이 의자 뒤쪽으로 몸을 한껏 젖히며 "오, 신이시여" 라고 숨죽여 외치는 일도 없다. 첨단 기술은
일반적인 상업 민항기를 토스터기 처럼 믿을 만한 것으로 바꿔 놓았다. 따라서 비행기 추락 사고는
사소한 고장과 장애가 축적되어야만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날씨가 좋지 않다. 끔찍하지는 않더라도 파일럿이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느낄 만큼은 좋지 않다. 또한 추락사고 중 압도적으로 많은 사고가 지연된 비행에서 발생하며,
이 경우 파일럿은 대개 서두르게 된다. 파일럿이 12시간이나 그 이상을 운항하는 바람에 피로가 누적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던 경우도 전체 사고의 52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리고 44퍼센트는 두 명의 파일럿이
함께 비행을 해본 경험이 없어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사고는 대개 일곱 가지의 실수가 결합한 결과 나타나는 것이지, 지식이나 기술로 인한 문제가 아니다.
한 조종사가 실수를 하나 저질렀다면 그것은 문제가 안된다. 다른 사람이 그 위에 실수를 하나 더 얹어놓을지라도
그 정도로 파국으로 내리닫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또 하나, 또 하나,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의 실수를 저지르면
이 모든 실수의 조합이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비행기 추락 사고를 유발하는 실수들은 예외없이 팀워크나 의사소통의 문제다. 212p
- 2009/05/06 15:15
- yontai.egloos.com/1394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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