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용재 오닐의 특강 Culture.사람이 사는 모습

오늘 리차드 용재 오닐의 강연을 무사히 마쳤다.

홍보팀에서 준비하고 있는 푸르덴셜 고객 초청 음악회 덕분에 오늘 강의가 섭외가 되었는데,

비올라의 연주도 기대 됐지만,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인 용재 오닐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대 됐다. 유명한 사람, 성공한 사람들과 직접 몇마디라도 나눌 수 있고, 잘 되면 좋은 인연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교육팀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안내 메일 발송, 안내 방송, 안내 영상 제작, 사회자 스크립트 준비, 통역 부스 설치에 강의장 세팅, 청중 입장시 배경음악 선곡, 

간식준비, 부사장님 접견, CD 증정 기준 만들기... 정신 없는 하루다.

5시쯤 되어 용재 오닐이 매니저와 함께 도착했다.

리차드 용재 오닐은 참 따뜻하고 맑은 사람이었다.

키는 약 178~180 정도에 매우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에 나온 것 처럼 뽀얀 얼굴은 아니었지만,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은 뭐랄까, 순수함과 천진함, 겸손함이 섞인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얼굴이다.

자기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내내 진지함과 솔직함을 보여주었고, 연주를 할 때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듯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흐의 노래 한곡을 마치고 끝없이 이어지는 박수에 마무리를 위해 어색하게 무대위로 올라갔더니

용재 오닐이 갑자기 악수를 청한다. 'Thank you!' 예의 순수한 미소다.

나도 진심어린 감사와 함께 '땡큐'라고 말 한 후

'미안하지만, 이 박수는 앵콜을 요청하는 박수인데, 부탁인데 한곡 더 해 줄 수 있겠냐?'라는 나의 짧은 영어에

흔쾌히 Yes 라 말한다.

기타 반주도 아무것도 없지만 잘들어 주길 부탁한다며 연주를 시작했다.

간단하고 심플한 멜로디지만, 용재 오닐은 마치 자기가 섬에 홀로 남겨진 아기가 된듯 비올라에 몰입했다.

용재 오닐은 연주가 마치고 약 3초 정도 연주의 여운을 느낀다.

아. 저것이 진짜 음악가의 연주로구나.

글도, 말도 표현 못하는 감정을 음악으로 연주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시켰다.


CD 증정 후 이어지는 사진 촬영.

참으로 겸손한 얼굴로 사진 촬영에 임한다. 몰려드는 여직원들. 다들 한껏 기분 좋은 얼굴이다.

마지막 사진 촬영 때 용재 오닐의 바로 옆에서 서로 등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었다.

용재 오닐은 사진을 찍는 내내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뭐랄까... 한국 사람들끼리 통하는 정이라고 해야하나.

왠지 서로 통하는 기분이었다. 등을 두드리며 '나야말로 어렵게 와주고, 우리 회사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이야기, 음악을 들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까지 내내 순수한 미소를 보인 용재 오닐은 어린 아이의 투명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 용재 오닐이여. 부디 훌륭한 음악가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그래서, 차갑고 건조한 사람들의 마음에 비올라의 선율로

따뜻함과 슬픔과 기쁨과 환희를 전해주길. 그래서, 당신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삶을 더 촉촉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감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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